우리 명학이...txt
명학이를 처음 본 게 2012년이었으니, 우린 벌써 본 지가 6년이 다 돼가는 것이다. 물론 명학이는 날 본 적이 없다. 스크린을 통한 만남이었기에.
6년! 내 또래 중 나보다 명학이를 오래 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명학이가 한 드라마에 강사 역할로 특별출연했고, 당시에 하는 거라곤 TV시청밖에 없던 내가 그 장면을 보게 된 것이다. 이명학이라는 이름을 안 건 그때부터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는 당연하다는듯이 명학이의 인강을 들었다. 미디어의 위력은 참 대단하다. 어린 시절에 대증매체로 접한 유일한 강사라는 이유로 명학이를 제외한 다른 강사의 강좌를 들을 생각조차 안 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완강한 강좌는 없다. 2016학년도 신택스는 한 5강 정도 들었고, 2017학년도 강좌는 리로직과 그불구만 들었다. 사실 저것들마저도 완강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 인생강사로 남아있다. 2016학년도 수능 영어 총평에서, 예상치못한 난이도에 학생들과 함께 배신감을 느끼며 울먹이던 그를 기억한다. 2017학년도 파이널 강좌 마지막 강의에서 괜찮냐며, 힘들지 않냐며 격려해주던 그를 기억한다.
명학이는 지난 6년 동안 많이 늙었다. 산발같던 머리는 정돈되고 사람이 전체적으로 말끔해졌지만, 나는 그가 늙어감을 알 수 있다. 명학이의 코 양 옆으로 제법 깊숙이 패인 주름은, 그의 마지막 강의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해 점점 성장해갈 때,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늙어간다. 나보다 키가 작아진 부모님을 봤을 때 처음 느꼈고, 이제는 40대가 되어버린 명학이의 얼굴을 보며 또 느낀다.
이제 또 다른 누군가가 성장하고 동시에 명학이는 또 늙어갈 것이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명학이가 더 늙어버린 모습을 보며 나와 비슷한 감정을 지닐 수도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언젠가는 눈부신 성장을 뒤로 하고 늙어갈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며.
인생은 길다. 그러므로 나는 언젠가 우연히 명학이를 만날 것이다. 더 늙은 명학이는 황당해하겠지만, 나는 그에게 다가서서 말할 것이다.
"내 성장을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여캐일러 투척 0
-
부탁드려요ㅠㅠㅠㅠ 원래 김동욱 들엇는데 시대가 최고라길레..0
-
그래도 만족해야지 그지
-
ㄹㅇ
-
절대절대 학생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당연히 알 것이라고 속단하지 말 것.
-
제발 붙어라!!!
-
https://orbi.kr/00071136159 저처럼 억울하게 모르고 있다 당하지 말아주세요
-
서울대 점공 0
65%에서 멈췄네요……… 1차 발표 돼야 좀 더 들어올 듯
-
헬스터디에서 건희햄이 젤 잘된느낌임 ㅋㅋ 젤 빌런느낌이었는데
-
수학을 매우 잘한다는게 기본 가정 어떤 사람은 이렇게 주장합니다 251120 ->...
-
설대식 몇점부터 안정권인가요?
-
독학으로 쓸만한 교재 있나요? 수능 95점이었어요
-
몇 명 정도 되나요…?
-
뭐하나 도움이 되는 글이든 좋은 글이든 쓰고 싶은데 4
합격발표 나면 꼭 하나 써볼게요 주제 추천받아요
-
공부도 못하고
-
진짜 성대가 조발하고서 짧고 굵게 우르르 들어오네요
-
다들,, 대학레베루가 너무 쟁쟁해서,,
-
어차피팔로우알림안와서썰지도않음
-
왜 안하지..
-
출처 : 2017 샤인미 0회 가 30번 (무료배포, 문제시 삭제) * 제 해설...
-
그래도 현직 대통령이 가오 없게 체포영장 ㅈ까고 튀었을까요?
-
하ㅋㅋ
-
643대 정도 갈려나??
-
문닫고라도 들어가고 싶어...
-
이거이거 밧줄 위치도 너무 이상하고.. 사실 몸에 묶인게아니라 우는척하면서 힘자랑하는게아닐까?
-
새벽에 자지 않기....
-
용 잡았다 3
-
재수때 갔으면 좋았을텐데...... 근데 점공 보니까 가능성은 있어보여서요
-
붙을거야아근데ㄹㅇ불안한데2월어케기다리지그래더점공보면20대정도밖에차이안나니까붙겟지?아니...
-
동생이 평균적인 수준의 중2 내신영어는 100점 가까이 나오는데 문법은 중1부터...
-
서울쥐 <- 막 강의 찍고 교재 만들고 화2 물2 라는데 성적표를 본 적이 없음....
-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
점공계산기 2
시대 점공 계산기는 재종생 대상으로 뿌린건가요? 재종 비재원생인데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수시는 파이터가아님 .
-
애플펜슬 3
젤 싸게 구하는 법 알려주세염..
-
고2 때 기하 시작하고 노베입니다. 방학 때 선행 해야돼요 아님 학기 중에 해도 되나요?
-
가격은 30만원 내외에서 컷되면 좋을듯
-
성대 글경 장학 2
이거 최초합만 주는건가요?? 662.X라 대충 2차 추합 정도에 들어갈 것 같은데...
-
이번엔 자아 없애고 가르쳐주는대로 한번 해보게…
-
ㅈㄱㄴ
-
토익 결과 5
왜 가채점에서 더 빠지농.. 에헤이 조졌네요 RC는 20분 남았을때 잘 한줄...
-
조정식 , 션티 풀커리로 영어 만점 쟁취하자
-
토익 점공 0
카투사 달성
-
얼마전만해도 13이었는데
-
구거 2
문학비문학 합쳐서 하루에 2-3지문 좀 적나요?
-
130 견적 봤는데 128말고 256으로 올려야겠음 그렇게 올려도 127이네
-
2학년 부터 정시파이터였는데
-
교대 면접 준비 0
교대 면접 준비해야되는데 시사나 사회 이슈? 같은거 알려주는 인강이나 책 있나요?...
-
작수 미적분 76점 러셀 단과 어떤 강사가 맞을까요? 3
20,21,22,28,29,30 틀이고 22,29는 실수로 틀렸습니다… 어떤 선생님...
-
매일 조금씩 밀렸는데
이명학쌤이 님 친구임?
ㅋㅋㅋㅋ 저는 보는내내 글쓰신 분게서 나이가 있으시다 생각했는데ㅋㅋ
네다꼰
되게 진지한 글 같은데 웃기네요...ㅋㅋㅋㅋㅋ
이거 뭐 소설패러디 같은 느낌ㅋㅋ
명학이가 왜 자꾸 ㅁㅂ이로 보일까..
공부의신?
일기장에 쓰려다가 일기장이 없어서 여기에 쓴 똥글 of 똥글인데 초록글이네. 여기 똥글이 초록글 갔다!
감동.....
역시 문과황의 필력은 남다르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