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붕이, 삼수를 선언하다
오르비는 오랜만에 들어와보네요. 대학교 적당히 다니다가 재수 결심하고 들어와봤습니다. 이 글은 현역 고3 ~ 재수 때까지의 제 모습과, 재수 이후 몇 달 동안 제가 어떻게 지냈는지, 각오? 생각? 위주로 써보고자 합니다.
과고 2학년 때 카이스트를 떨어지고 전 마음속으로 정시의 희망을 품게 됩니다. 그냥 놀면서 적당히 분위기 따라 수능 준비 했더니 6 9 전부 말아먹고, 컨디션 이슈까지 겹쳐 수능까지 말아먹게 됩니다. (어쩌면 괜찮게 본 걸 수도 있지만...)
하지만 재수를 결심하고 며칠 되지 않아, 재수를 포기합니다. 그리고 폐인같은 생활을 하다 집을 나와 학원강사를 좀 했고(수능 수학은 잘 봤습니다 ㅎㅎ), 우연히 Ethereum Foundation에서 하는 ZK Summer Contribution Program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원했고 운 좋게 되어 암호학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됩니다.
2달 정도 적당히 공부를 좀 하고 (사실 저 빼고 다 빡세게 했더라구요) 저 빼고 "전부 설카포 (대학원생)"이란 사실에 압도되어 주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전 프로그램을 끝냈고, 대학을 가야겠다는 생각에 수능 공부를 시작했지만 맨날 넷플릭스 유튜브만 독서실에서 보았고 결과적으로 수능 1달 전부터 하루 1시간 공부법을 실행하게 됩니다.
문제가 하나 더 생겼는데, 지구과학이란 과목을 새로 시작했지만 1시간 공부법으로는 될 리가 없다는 것... 덕분에 백분위 43이란 충격적인 점수를 맞고 맙니다. 하지만, 국수영물 4과목을 꽤나 잘 봐서 적당한 인서울 공대에 안착하게 됩니다.
수능 끝난 직후, 바로 암호학 공부를 계속하게 됩니다. Ethereum Foundation에서 Grantee가 되었고, Grant을 받으며 현재도 일하고 있습니다. FHE와 ZK를 적절히 합치는 것에 대한 연구 및 코드 작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동아리에도 안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관련 활동이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전 오직 블록체인 기술 자체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매번 느낍니다) 동아리를 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시간이 좀 생겼고, 윤모 씨의 의대 2000명 증원 소식과 함께 "나도 서울대를 갈 수 있을까?", "적어도 연고대 공대는 갈 수 있지 않을까?"에 대한 희망이 생겨 암호학 연구 다 던지고 수능 공부에 전념하고자 합니다. 다니던 적당한 대학은 그냥 2학기 때 자퇴하고 1학기는 던지려구요 하하.
암호학, ZK에 관심 있거나 배우고 싶으신 분은 뭐... 계실진 모르겠지만 편하게 연락 주셔도 되구요. 프로그래밍 언어도 적당히 잘 다루니 관심 있으면 연락주셔도 됩니다. (C++/Python/Rust 등등) 그냥 계속 거기 있었다면 ZK audit이나 도전해보려고 했는데, 그냥 좋은 대학 새로 가서 도전해도 될 듯 싶어요.
삼수라는 건 부모님 돈이 걸려있는 문제다 보니,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겠더라구요. 그리고 학벌에 대한 스트레스를 평생 받는 것도 좀 힘들어 보였어요. 아무튼, 성공적인 삼수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 맞다, 논술도 같이 준비하긴 할 것 같네요.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좋아요 0 답글 달기 신고
-
드루오십쇼!!!!
-
우헤헤헤
-
왜지
-
블아하는거 부끄러워서 gs 블아빵 안사먹음
-
지금도 4등급인지는 실모공포증 이슈로 인해 모름다!!
-
섹 카오톡 공유ㅎㅎ https://e.vg/utJCbEgR
-
"노베"
-
앱르비에서는 그냥 뒤돌아있는채로만 보여서 뉴비시절엔 쓰고싶었는데 못찾았던 ㅋㅋ
-
못 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못함
-
표정같은걸 너무 잘 뽑았다 해야하나 모션도 잘 뽑았음 종종 킹받기도 함
-
모썩철썩... 2
모두썩어라철저히썩어라.,, 이것도옛날기출이되어버렷어..
-
확통런 0
선배님들 지금 미적사탐 하는 중인데 혹시 확통런 마지노선은 언제인가요ㅠㅠㅠ 이번...
-
백분위 93(화작) 93(미적) 1 99(사문) 96(한지) 어디까지 가능할까요??
-
인성 ㅁㅌㅊ? 3
학원 가고있는데 버스에 할머니 한분 타시길래 자리 양보해 드림
-
뭘 푼다고 해서 점수 나오고 안 푼다고 해서 안 나오고 그런게 아닙니다
-
수험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듯 자신있는 과목이라도 전체 공부시간의 10%라도...
-
과탐을 한달 동안 거의 안봐서 등급 떡락한 대가 만큼의 국수 성장이 안보였대요...
-
이명학 0
이명학이 타영어강사에 비해 강의가 많은 편인가요?
-
킬캠 100 2
분컷 68점 ㅁㅌㅊ?
-
목표는 의대임 고2 3모 국+수 평백 99면 걍 내신반영에서 안깎일 정도만 챙기고...
-
아니 어떤 미친놈이 화장실을 똥범벅으로 만들어놨네 13
화장실 써야해서 걍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다가 뭔가 물컹해가지고 봤더니 어떤...
-
둘 다 안 해봐서 모르는데 정법은 그냥 어렵다고 하기만하고 생윤은 말장난이 있다는데...
-
마더텅 화작 1세트 풀려하는데 ab형도 있고 a형 b형 섞여있어서 어디까지가 1세트인지 모르겠어요
-
안녕하세요! 6수생(진) 경희대 이상을 희망하는 아진바라기입니다. SKY를 가고...
-
단순히 생년 생월 생일 생시만 따질 것 같지 않고 이름이랑 다른것도 따질 것 같은데...
-
추천좀요
-
미적 100맞고 현역으로 설공뚫은 동생이 해준 조언 6
수험커뮤 하지말라. 시간넘쳐나는 n수생들이랑 공부량 비교하기 시작하면 괜히 불안감만...
-
힣 1
-
행복함다
-
사실 브릿지 1점 받음
-
3호선 4호선만 말해도 겐세이 걸림 교통갤 모노레일갤 상주자로서 이질감이 드는..
-
군수 준비중인데 0
2023 수능이랑 2025,26 수능 국영수 차이점을 알 수 있을까요 국어는 문학이...
-
공부 언제 시작하지..
-
대부분 어느정도는 맞다고 인정하나 그 정보를 기반으로 한 일반적인 상황과 다른...
-
어떻게해야됨?
-
하루에 2-3만보 꾸준히 걷기
-
와미친발아파 2
그렇지만니가선택한엠티다!!!!!! 악깡버해라!!!!!!
-
국어의 본질 6
잘 읽고 잘 이해하고 잘 문제를 푼다
-
4월초 2025 현주간지 현주간지 구독을 하였고요. 4월 8일과 5월 8일 2차례...
-
유링게슝아니그냥
-
ㄹㅇ 난 너무 못하는거가틈
-
수능만점자 관상 2
일터지니까 관상부터 싸하다하는데 솔직히 외모만보면 상위권임 쟤보다 못생긴 한남 널림
-
어우 심심해 9
지루하다
-
독서 강의 많이 들어봤는데 붙여읽어라! 짝쌍표현 연결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게...
-
주변애들만 봐도ㄹㅇ 과학에 관심없다 근데 영어는 조금 친다 -> 한영외고
-
내일 존나 열공조지고
-
도착! 1
이제 집결장소로 가볼까
-
8번이 젤 킬러같아요 1컷은 잘 모르겠네요